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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은 JANG YOUNG EUN
<Anthology : 삶의 조각 33-1> , sewing and colored on fabric, 107x188cm, 2023
<Anthology : 삶의 조각 33-2> , sewing and colored on fabric, 107x90cm, 2023<Anthology : 삶의 조각> 시리즈인 푸른 구슬 형상 작품은, 이슬이 거미줄에 맺혀있는 형상을 소재로한 작업으로 일상에서 자연의 순환을 관찰하고 이해함으로부터, 반짝이는 영감이 내게 다가왔다. 내가 사는 세상은 존재를 드러내야만 인식되어 비치기에, 때로는 방향성에 대한 고민이 깊을 땐 정처 없이 마 음 가는 곳으로 유연히 흘러가기도 하고 때로는 잠시 멈춰있고 싶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둥글고 투명한 모습 의 이슬은 보석과 같이 빛났으나, 거미가 얽어둔 덫에 걸린 듯한 인상이 잠시 스치기도 했지만 주변의 온도나 환경에 따라 모습을 드러내거나 감추기도 하는 물성을 지닌 이슬은 특유의 유연함을 지녔다. 이슬은 대지와 가까운 낮은 곳의 식물에 흘러 수분을 공급하고, 사막기후의 여행자들에겐 근처 오아시스가 있 다는 중요한 사인의 역할을 하기도 하며, 사막의 동·식물들은 이슬의 수분공급만으로도 충분히 생존해 나갈 수 있다고 한다. 어쩌면 이슬은 “이 세상에 몸을 맡긴 듯 하나,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을 향해 부유하는 존재이지 않을까?…” 이슬을 자유로운 여행자로 투영해 보기도 하는 혼자만의 공상에 빠져 반짝이는 그 모습을 한참이 나 바라보았다./ 장영은 작가노트 중 (2023.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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