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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G YOUNG EUN
<Undried Fragrance : 마르지 않는 향기 16> , sewing and ink on fabric, 90.9x60.6cm, 2023 | sold2023년 12월, 전통 사군자를 수묵으로 변주한 매·난·국·죽 연작과, 동백, 대형 수묵 월매도 작업 ❬Undried Fragrance : 마르지 않는 향기❭시리즈를 새로이 선보인다. 2019년, 매화꽃이 지는 모습을 보며 계절이 지나가는 아쉬움에 찰나의 순간과 향기를 화폭에 담으며 시작한 작업이다. 기존의❬Undried Fragrance❭시리즈는 수묵으로 담박한 꽃을 표현하고 그 주변을 둘러싼 여백으로 빛을 은유적으로 담아내며, 꽃의 중심기관인 꽃술의 반짝이는 자수 표현이 주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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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모든 작업에서는 계획된 여백이 존재하고, 은유적으로 빛을 담아낸 공간으로 정의한다. 이를테면 현실의 계절과 각자 마음의 계절이 매번 같을 수 없다 생각하지만, 언제나 내면에 잠재워진 ‘빛’이 있다는 사실만은 잊지 않기를 바란다. 꽃잎이 바람에 흩날려 봄을 지나려는 순간이 서글프지만은 않길, 계절의 순환이 이치이듯 길고 혹독한 계절을 인내한 생명력의 반짝임은 코끝을 간질이며 마르지 않는 향기로 봄을 불러올 것이다.
화폭과 함께 숨 쉬는 담담하고 질박한 아름다움을 지닌 수묵의 변주를 통해 그저 옛 회화 양식으로만 치부되지 않길,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다”라는 문장과 같이, 과거-현재-미래를 이어 저변의 확장이 이뤄져 나가길 소망하며 본인 역시 수묵의 동시대적 표현법에 관한 연구를 오래도록 놓지 않을 것임을 밝힌다.
/ 장영은 작가노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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